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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사와 맞물려 원작자 제임스 엘로이는 <블랙 달리아>를 필생의 역작으로 만들어냈다. 드팔마 역시 자신의 필모그라피를 집대성할 절호의 기회로 <블랙 달리아>을 택했으리라. 어떤 미장센보다 더욱 고전미를 발휘하는 세 배우들(조쉬 하트넷, 아론 에크하트, 스칼렛 요한슨)의 지원사격을 받아가며 드팔마는 주저하지 않고 자신의 전매특허를 곳곳에 박아 넣는다. <드레스 투 킬>의 섬뜩하되 아련한 감정을 비롯해 <언터쳐블> <필사의 추적>, <침실의 표적>의 흔적들, 전작인 <팜므 파탈>의 몽환적인 분위마저 <블랙 달리아>는 모두 끌어 앉는다. 드팔마의 욕심대로라면 베스트 오브 베스트가 되었어야 마땅했다. 하지만, 원작의 방대한 에피소드를 전달하느라 정작 ‘블랙 달리아’에 대한 이야기는 중심 없이 허둥대고, 복잡한 함의를 품었던 캐릭터들은 플롯을 전달하는 가이드로만 머무른다. 비극적이게도 <블랙 달리아>는 왜 같은 원작자의 작품인 < L.A 컨피덴셜 >이 찬사를 받았는지 비교당하는 수치를 두고두고 당하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랙 달리아>는 반복해서 다시 보게 만드는 매력, 아니 마력(魔力)을 품고 있는 영화다. 요소요소들이 일정수순 이상의 완성도를 보장하는 웰메이드는 아니지만, 몇 개의 명장면으로 영화의 흠을 모두 덮어버릴 수 있는 영화가 드팔마의 영화고, <블랙 달리아>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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