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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헨젤과 그레텔 (2007) 은수(천정명)는 어린시절 헤어진 엄마를 보러 가던 길에 사고를 낸다. 정신을 차려보니 깊은 산속, 난감해하는 그에게 빨간 망토의 소녀(심은경)가 나타나 집으로 안내한다. 동화책에서 튀어나온 듯한 집에서 하루 밤을 보낸 은수는 숲 밖으로 나가려하지만 길을 잃는다. 아이들도 나가는 길을 모르고, 어째서인지 부모들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알려주지 않는다. 다음날, 수상한 행동을 일삼던 부모는 아이들을 부탁한다는 메모만 남기고 사라진다. 은수는 아이들에게 비밀이 있을 거라고 직감하는데... <헨젤과 그레텔>처럼 동일한 콘셉트와 감성을 공유한 <장화, 홍련>은 떴는데, 왜 이 영화는 가라앉았을까? 나는 <남극 일기>가 가라앉았을 때 역시 같은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폐쇄된 공간에서 일군의 무리가 벌이는 미스터리 공포라는 점에서 동일한 <알 포인트>은 떴는데, 왜 <남극 일기>는 가라앉았을까? 감독의 무능함? 글쎄, 명쾌하게 설명되지 않을뿐더러, 최소한 임필성 감독은 평균 이상의 연출력을 가졌다. 일단, 장르를 너무 많이 알고 있어서 병이 되었을 거라고 잠정적으로 결론내려본다. <장화, 홍련>이 관습적인 요소들을 끌어와서 관객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재미를 쌓아나갔다면, 이 영화는 다른 방식을 취한다. 낯선 것, 보지 못했던 것, 그래서 흥미를 돋우는 요소들로 시작해 관습적인 투르기로 그것들을 묶는다. 포장하기엔 어필하는 요소가 많아서 매력적이지만, 막상 풀어보면 본전이 드러나는 선물같다. 공포를 주지 못해 '잔혹 동화'라는 편리한 변명거리를 만들어냈다고 하면 너무 악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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