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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연, 올해 최고의 영화. 몇몇 결산 리스트에선 정반대의 영예를 차지할거라 생각하니 더욱 짜릿하다. 오우삼의 총알발레 철학 속으로 곤두박질쳤던 시리즈를 그야말로 지옥에서 끄집어 낸 J.J. 에이브람스 감독에게 박수를 보낸다. 적재적소에 배치된 규모의 스펙터클, 첩보물의 오밀조밀한 재미들, 온몸의 세포를 충동질하는 시그널 음악. 여기에, 불가능한 임무를 가능케 하는 재치 넘치는 아이디어들까지. 두 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영화는 심장이 터지도록 달리고, 또 달리고, 질주한다. 할리우드가 오랫동안 축척한 롤러코스터 제조법의 정체. 만약, 4편이 나오지 않는다면 죽을 때까지 톰을 저주하겠다. ![]() 단연, 올해 최고의 발견.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날아든 펀치는 치명적이지만 종종 달콤할 때도 있다. 영화의 정체를 모르고 느닷없이 마주친 당신이라면, 분출하는 에너지를 어쩔 줄 몰라 비틀거리는 <강적>이 낯설 것이다. 벌여놓은 사건을 주워 담지 못하는 성긴 플롯들, 개연성 없이 맘대로 뻗쳐나가는 캐릭터들, 도망자를 다루면서도 제대로 묘사하지 않는 도망 디테일들. 그럼에도 영화는 우연의 산물로밖에 믿을 수 없는 명장면들을 무심하게 툭툭 내뱉는다. 관객을 감동시킨다기보다는 중독 시키는 영화. 다듬어지지 않았기에 위협적인 영화. 날것의 치열함은 가공된 세련미를 압도한다. ![]() 스콜세지는 <무간도>를 지옥으로 밀어버리고, 먼지 수북한 자신의 필모그래피에서 <좋은 친구들>을 꺼내왔다. 마치, 6년이라는 시간 차이를 두고 태어난 쌍둥이 같은 영화. 이중 스파이 플롯과 캐릭터, 몇몇 중요한 플롯들을 홍콩 원작과 공유하지만 전혀 다른 세계관을 지녔다. 훗날 관객들은 <무간도>와 <디파티드>의 어미가 같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는지? 우아한 보폭으로 걸어가 관객의 심장에 수십 탄창을 박아 넣는 이 갱스터물은 미치도록 사랑스럽다. 스콜세지의 경력이 과거 완료형이 아닌 현재 진행형인지 만천하에 증명한 영화. 노감독은 죽지 않는다. 다만, 회춘의 증거로 걸작을 들고 나올 뿐. ![]() 평론가들의 까탈스런 취향과 도무지 그 마음을 종잡을 수 없는 관객들 모두를 열광시키는 영화. 재난물과 b급 괴수물에 도사린 함정을 요리조리 피해 가족 영화의 잔재미로 무장했다. 이야기를 훼손시키지 않으면서도 선명한 색깔로 채색된 정치적 메타포까지. 천만 돌파라는 업적보다 <괴물>을 빛내는 가치는 영화가 좋건 싫건,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누구나 <괴물>에 대해 말하고 싶어진다는 것. 소비하는 영화가 아닌, 소화하고 싶게 만드는 영화. 가볍지 않되 무겁지도 않으며, 유치하지 않되, 진지하지도 않으며, 재미있되 여운을 남긴다. ![]() 혹시, <카지노 로얄>의 도박장면이 지루했던가? 그렇다면 당신의 온몸이 <타짜>의 속도와 호흡을 기억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제 더 이상 할리우드식 템포와 속도는 그들만의 전매특허가 아님을 증명하는 영화. 하지만, <타짜>의 진짜 재미는 치밀하게 짜여진 플롯조차 시시하게 만드는 연기자들의 가공할 앙상블. 주연, 조연 가릴 것 없고 하다못해 화투짱 한 장 마저 혼신을 다해 연기를 하는 것 같은 기묘한 경험. 그것이 이 영화의 솔직한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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