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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 (The War Of Flower, 2006) 감독 최동훈 각본 최동훈 평점 Good! 조승우 김혜수 백윤식 유해진 김상호 김윤석 이수경 김정난 심심풀이로 화투판에 끼어들어 3년 모은 월급과 이혼한 누나 위자료를 몽땅 날려먹은 고니(조승우). 알고보니 구라(사기 화투)였음을 알고 자기를 물먹인 사기 도박꾼 박무식 이름 석자를 가슴에 새긴다. 박무식을 잡기 위해 전국을 떠돌던 고니는 세 손가락 안에 든다는 타짜 평경장을 만난다. 화투를 예술의 경지까지 끌어올린 평경장(평경장)에게 타짜로서의 모든 비법을 전수받은 고니. 결국 고니는 박무식같은 잔챙이는 눈 감고 상대할 초특급 타짜로 거듭난다. 고니같은 기술자들을 모아 판을 벌리는 설계자 정마담(김혜수) 눈에 띄어 본격적인 도박의 세계로 뛰어드는데... 짧은 시간도 길게 느껴지는 영화가 있다면, 길던 짧던 시간 자체를 잊게 만드는 영화도 있다. ‘영화가 좀 재미없어도 짧으면 관객들이 아쉬워한다.’라는 우디 알렌의 말처럼 장르 영화는 잽싸게 치고 빠지기 전략을 구사한다. 허나, <타짜>는 무려 2시간 20분이다. 빠른 템포와 호흡이 요구되는 범죄물에서 이 정도 배짱은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다. 조금만 영화가 지루해져도, 문자 메시지 날리는 관객들을 포섭할 만한 자신감이다. <타짜>는 최근 충무로 영화들 중 보기 드물게 길지만 생각할 틈도 없이 시간을 날려버리는 영화이기도 하다. 이 정도 표현이라면 장르영화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찬사가 아닐는지. ![]() 김혜수, 훨훨 날다. <타짜>를 만든 최동훈 감독, 그의 주무기는 캐릭터 주무르기다.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처럼 이번에도 그는 도시 뒷골목 악당들을 끌어 모아 그들의 드라마틱한 인생 보고서를 읊어 댄다. 마치, 삶의 희로애락을 반영하듯 각기 다른 색깔의 캐릭터가 들려주는 콘스라스트는 그들의 최후가 궁금하여 끝까지 보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들만큼 중독적이다. 이러한 몰입의 근원은 관객으로 하여금 캐릭터를 좋아하게 만들기 때문. <범죄의 재구성>의 김선생(백윤식)이나 <타짜>의 정마담, 아귀처럼 역할이 선인이든 악인이든 상관없이 좋아하게 만든다. 얄팍한 두께의 캐릭터가 아니라 입체적인 매력이 관객에게 어필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런 캐릭터들이 모여 앙상블을 내고 그것은 곧 별도의 플롯 없이도 강하고 믿음직한 드라마를 만든다. 관객의 두 눈은 스크린에 고정될 수밖에 없다. 영화가 두 시간이든 세 시간이든 간에. 캐릭터 중심의 영화이기에 피할 수 없는 약점도 분명히 있다. 이야기 맥락상 공들여서 표현해야할 장면들이 쉽게 넘어가기도 한다. 이를테면, 평경장처럼 함부로 제자를 키울 것 같지 않은 타짜가 고니를 받아들이는 대목이나 고니가 화란(이수경)과 엮이는 장면들은 영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덜 고민된 장면들이다. 물리적인 시간을 140분씩이나 쓰고서도 설명이 미진한 대목이 있다는 건 <타짜>의 이야기적인 허술함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야기상의 이런 문제점들은 그다지 부각되지 않는다. 그렇다. 캐릭터의 힘이며, 쉽게 가도 될법해서 넘어간 능구렁이 감독의 노림수이기도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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