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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발견(On the Occasion Of Remembering The Turning Gate, 2002) 감독 홍상수 각본 홍상수 평점 Bad! 김상경 추상미 예지원 안길강 영화는 쬐금 유명한 배우 경수(김상경)의 경주와 춘천을 오가는 7일간의 사랑 행각에 초점을 모은다. 스텝들 돈도 못줄 정도로 망한 영화에 출연했던 경수는 부득부득 우겨서 러닝 개런티까지 챙길 정도로 꼬질꼬질한 인간. 이런 그에게 두 여자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글쟁이 선배를 만나러 갔던 춘천에서는 팬이라며 다가온 명숙(예지원)과 묘한 감정을 나누게 되는데 문제가 있다면 그녀는 선배가 몰래 연정을 키우던 여자였던 것. 경주에 가서 만난 여자는 기차 옆자리에 탔던 선영(추상미)이다. 어릴 때 한번 봤었다는 인연이 계기가 되어, 또 이상할 정도로 친한척하는 선영의 접근으로 경수는 연애 감정에 시동이 걸린다. 하지만 그녀 역시 결격 사유가 있었으니.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남편을 가진 유부녀인데다 순간적인 감정에 휩쓸려 가정을 버릴 정도의 막무가내는 아니었던 것. 묘한 여자들을 연이어 부딪쳐 가는 경수는 결국 사람이라는 껍데기를 벗어 던지고 괴물이 되어가고 만다. 어디까지 개인적인 생각이다. 영화는 감독이 관객에게 보내는 구구 절절한 '연애 편지'다. 편지 받을 이의 반응에 전전긍긍하고 조금이라도 호감을 얻어내기 위해서 유명한 시구를 표절하기도 하고, 그대의 환심을 사기 위해 속에 없는 거짓말을 끝없이 늘어놓기도 한다. 편지를 쓰는 건 감독이지만 마지막으로 편지의 주인은 관객이 되는 이치처럼 영화는 철저하게 '관객 지향적'인 매체라고 생각된다. ![]()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 허나, 이런 생각과 정반대의 영화가 홍상수 영화들. 홍감독은 사석에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내 영화는 나만 느끼면 됩니다. 관객의 반응은 신경 쓰지 않아요.' 이를 들은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임순례 감독 왈... '그럼, 감독님 혼자 집에 가서 보지. 왜 개봉을 해서 난리를 떤 데요.' 가려운 곳을 속 시원하게 긁어주는 임순례 감독이 아닐 수 없다. 홍상수 영화는 주인이 따로 있는 '편지'가 아니라 쓰는 사람이 곧 주인인 '일기'에 해당된다. 혼자 느끼고 혼자 성찰하고 혼자 기록하기 위한 일기로의 존재인 셈. 따라서 그의 일기장에는 쓴 사람만이 해독할 수 있는 암호로 가득하며 그에게는 익숙하지만 독자에겐 불편하고 불친절한 문체로 가득하다. 어차피 읽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 염두 해두지 않기 때문에 독자의 반응은 상관없다. 또한 홍상수의 일기장을 펼쳐든 관객들 자체가 사전에 허락 받지 않고 남의 일기를 훔쳐보는 '범법자'들이므로 그의 일기장에 대해 불만을 털어놓을 입장도 되지 못한다. 허락 받지 않은 일기는 훔쳐본 사람이 잘못이니까. 물론, 본인의 악랄한 평가에도 불구하고 홍상수 영화는 필요한 영화들이다. 교환일기처럼 최소한 몇 사람에게는 홍상수 영화가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존재가 될 수 있으니까. 정작 <생활의 발견>에 대해선 한마디도 못했는데, 별로 할말이 없는 영화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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