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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The Host, 2006) 감독 봉준호 각본 봉준호 평점 Good! 송강호 변희봉 박해일 배두나 고아성 윤제문 임필성 김뢰하 (스포일러) <괴물>은 출발부터 대담하다. 영화가 시작하고 15분 사이, 괴물에 대한 비주얼을 남김없이 드러낸다. 이는 괴수물 관습에서 본다면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괴물이 가진 경악할만한 비주얼과 공격력은 영화가 끝나는 순간까지도 노출 수위를 놓고 고심해야 하는 부분이다. 괴물 영화에서 괴물이 아닌 어떤 부분에서 재미를 찾는단 말인가? 그러나 봉준호 감독은 엉뚱하게도 괴물 대신 가족 코드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좀 약하지 않을까? 일단, 가족이라는 대안은 일부러 작정하고 선택했다기보다는 충무로에서 괴수물이 가능한가? 라는 질문을 던지는 과정에서 얻어낸 결과라고 생각된다. 63빌딩을 부수고, 동작대교를 반으로 쪼개는 식의 비주얼이 우리에게도 가능한가? 실행여부를 떠나 과연 그러한 이미지들이 한국 관객에게도 통할까? 기껏해야 <용가리>정도로 기억되는 한국괴수물 토대에서 <괴물>은 자칫하면 미국에서도 실패한 <고질라>의 꽁무니를 쫓는 아류작이 될 수도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대신, 영화는 재난물의 중요 요소인 가족을 가져오고 <에어리언>같은 괴물 스릴러의 긴장감과 서스펜스적인 재미들을 취한다. 여기에, 감독이 아이디어를 떠올렸던 공간이며 <더 리버>라는 진행 초반에 붙였던 가제처럼 ‘한강’을 중요한 공간으로 확장시킨다. ![]() 살추 삼부자! 평범한 물고기가 포름알데히드로 기형어류가 되었다는 <괴물>의 설정은 그런 이유로 의미심장하다. <괴물>자체가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물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적인 상황을 끌어온 장면들이 눈에 들어오는데, 일방적으로 미국에게 통제당하는 정부가 정작 소시민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들. 가족을 이야기하면서도 가족의 대화합이라는 뻔한 결론에 강박적으로 매달리지 않는 다는 점. 영화 구석구석 스며들어있는 유머와 페이소스들은 자연스레 <살인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든다. 또 하나. 괴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지독하리만치 현실적인 느낌을 놓치지 않는 것도 빼놓아선 안된다. 집체만한 괴물이 한강을 휘젓고 다니고, 평범한 시민의 뇌를 무자비하게 뒤집어 까고, 있지도 않은 바이러스를 찾는다며 도심 한중간에서 바이러스 전쟁을 벌이는 과장된 장면들이 놀랍도록 살갑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을 괴수물이라는 허황된 장르에서 성취해냈다는 사실이 매혹적이다. 평론가들의 까탈스런 취향과 도무지 그 마음을 종잡을 수 없는 일반 대중 모두를 열광시키는 영화인 <괴물>. 요즘, 얄팍한 상업성에 휘둘려 뻔한 공식을 남발하는 영화들조차 웰메이드라는 표현을 낭비하고 있는데, <괴물>은 진정 의심할 여지없는 웰메이드 영화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재미, 여기에 진정성까지 성취했다는 건 대단한 사건임에 틀림없다. P.S #.원래 봉준호 감독은 괴물이 하나가 아니라 두 개체가 합체하고 있었던 거라는 반전을 주려고 했다. #.'시청자 여러분, 한강에 괴물이 출현했습니다'라는 최일구 앵커의 장면. 그러나 '실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라는 엄기영 앵커 버전도 있었다. 후자도 꽤 재밌을 것 같은 생각. #.원래 시나리오에선 맥주대신, 황도국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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