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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즉시공 (Sex Is Zero, 2002) 보는 내내 <유주얼 서스펙트>의 절름발이가 머릿속에 맴돌았다. 음모를 감추려 의도적으로 걸음을 절고, 말을 더듬는다. 형사는 절름발이 용의자를 얕잡아 보며 모든 상황의 주인이 된 듯 들뜬다. 회유와 협박으로 절름발이를 마음대로 요리하고 있다고 형사는 착각한다. 허나, 자백을 마치고 나온 절름발이는 더 이상 취조실의 겁쟁이 말더듬이가 아니었다. 절던 걸음걸이도 온데간데없다. 누가 이겼을까? <색즉시공>은 자만하는 형사의 비위를 맞춰 주려는 절름발이다. 영화는 한번도 관객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다. 선량한 주인공은 결국 사랑을 쟁취하고, 쓰레기 같은 플레이보이는 발길질 당한다. 성적인 호기심을 채워 줄 장면과 코믹한 장면들은 딱 관객들이 짐작할 때쯤 등장한다. 똑같은 방식으로 세 번씩이나 그곳이 가격 당하는 임창정처럼 뻔한 패턴의 유머도 등장한다. 영화는 관객이 무엇을 보고 싶어 하는지 잘 안다. 형사의 심리를 꿰뚫었던 절름발이처럼. 15분마다 준비된 설정된 관음증과 개인기 플롯들은 영악할 정도로 치밀하게 잡혀있다. 영화의 유머는 그냥 야하거나, 그냥 우스꽝스럽지 않다. 감동과 유머러스의 조합. 언제나 다른 한쪽에 발을 담가 둔다. 그것이 성공의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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