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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트 페어런츠 2(Meet The Fockers, 2004) 감독 M. 제이 로치 각본 존 햄버그 外 로버트 드니로 벤 스틸러 더스틴 호프만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테리 폴로 오웬 윌슨 전편을 본 관객이라면 그렉(벤 스틸러)이 얼마나 혹독한 과정을 통해 장인의 호감을 얻었는지 잘 알거다. 세상의 어떤 장인(로버트 드니로)이 사위 손가락에 거짓말 탐지기를 붙이고 심문을 한단 말인가? 어쨌거나 그렉은 무사히 버텼고 이젠 사랑하는 팸(테리 폴로)과의 달콤한 결혼식만 남았다. 남은 일은 단 하나, 가족상견례! 문제가 있긴 있다. 그렉의 부모님이 전직 CIA요원을 상대하고도 남을만한 적수이기 때문. <미트 페어런츠 2>는 전편에서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했었던 그렉의 복수담이다. 혼자서 당해낼 재간이 없어 부모님을 끌어들여 잭(로버트 드니로)이라는 괴물을 골려준다. 무사히 결혼으로 결실을 맺기 위해 두 가족의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상견례를 마치는 일이 당연하긴 하다. 하지만 관객들은 전편에서 그렉이 당한 수모(?)를 잘 알고 있기에 괴팍한 장인에게도 뭔가 응분의 조치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기대심리가 있다. 이왕 속편으로 이야기를 넓힌 이상 전편과는 뭔가 다른 것, 혹은 보여주지 않았던 부분을 다뤄야 한다면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바로 그렉이 잭에게 쿠데타를 일으키는 것. 속편은 이런 기대감을 충분히 만족시켜주는 작품이다. 잭은 영화 이곳저곳에서 난처한 표정을 감추느라 진땀을 흘린다. 물론 여기서도 그렉은 여전히 사건을 수습하며 터지는 사건 중 절반 정도는 자기가 책임져야 될 일들이다. 하지만 히피 세대의 산증인들인 부모님의 협공으로 벼랑에 몰리는 건 잭이다. 전편에서 독재자였던 그를 생각하면 참으로 난감하고도 통쾌한 일이다. <미트 페어런츠 2>의 매력이 여기서 나온다. 독재자 잭이 대책 없이 자유로운 히피 세대들과의 한판승에서 기권 패를 당하고 오히려 교화까지 당하는 모습은 전편의 관객들에겐 꼭 보고 싶은 볼거리들이니까. 무게중심이 노친네들의 기싸움에 몰려있는 덕분에 그렉을 연기한 벤 스틸러는 영화에서 살짝 한발을 뺀다. <미트 페어런츠>같은 영화들의 속편을 만드는 일은 꽤 힘들다고 생각한다. 일단 패턴을 찾기가 힘들고 전편에서 구사한 유머의 방식들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 <미트 페어런츠 2>는 이러한 난점들을 잘 극복했다. 엔딩 크레딧에 나오는 몰카 장면처럼 적당히 전편의 장면들을 인용하는 여유까지 부린다. 이 정도 공력이라면 3편에서 그렉의 결혼 이야기를 다뤄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 듯한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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