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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폴리스 스토리(新警察故事, 2004) 연출 진목승 각본 원금린 성룡 사정봉 양채니 채탁연 다니엘 우 우영광 영화의 첫 장면은 경악스럽다. 술이 떡이 되도록 퍼 마신 주정뱅이가 소매치기들에게 지갑을 털리는데 그가 바로 성룡이니까. 영화는 1년 전으로 돌아가 성룡이 몰락하게 된 사연을 들려준다. 갱단이 파놓은 함정에 걸려든 경찰들이 성룡 눈앞에서 차례차례 죽어간다. 성룡은 무기력한 모습으로 동료들의 죽음을 보기만 한다. 지금껏 많은 영화에서 성룡은 무참히도 패배했지만 <뉴 폴리스 스토리>의 도입부 시퀀스는 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늙어버린 영웅의 알몸을 발가벗겨 버렸다고 해야 할까? 이 문제는 단순히 성룡이 늙었고 발차기 속도도 예전 같지 않다는 정도에서 끝날 문제는 아닌 듯 하다. 그보다는 <폴리스 스토리>의 아날로그 형사가 <뉴 폴리스 스토리>라는 영화와 어울리는지에 의문이 든다. 성룡은 80년대 홍콩 거리의 수호신이었지만 이제 세상이 많이 변했다. 일단 하이테크 범죄에 맞서야 한다. 이젠 할아버지가 된 해리슨 포드가 인디아나 존스 노릇을 해야 하는데 비슷한 나이또래에서 인디걸을 찾을 수 없는 현상과 비슷하다. 철옹성 같은 명성으로 오랫동안 이어왔지만 시대가 너무 멀리 가버린 것. 영화는 성룡에게 손수 인터넷을 두드리게 하고 007식의 첨단 무기를 쥐어주는 극악처방대신 젊은 형사를 보좌관으로 기용한다. 젊은 형사가 사건을 추적하는 동안에 성룡은 할 일이 없다. 양자경같은 뒷발차기의 협녀가 파트너였다면 동반 액션을 벌였겠지만 양복쟁이 파트너와는 도무지 성룡다운 그림이 나오지 않는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뉴 폴리스 스토리>는 시리즈의 정식 속편이라기보다는 외전 성격의 영화처럼 느껴진다. 시리즈가 진행됨 따라 역할이 축소되었긴 해도 장만옥과 성룡의 든든한 지원자였던 표반장이 없다는 이유들도 있겠고. 게다가 <뉴 폴리스 스토리>가 가진 무겁게 가라앉은 느낌은 차라리 성룡 영화 중 가장 하드보일드 했던 <중안조>와 더 비슷해 보인다. 차라리 <중안조>의 속편이라고 마음 편히 생각해두고 싶은 영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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