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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 웨이 아웃>은 동일한 이야기라도 어떻게 플롯을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이야기의 강도와 긴장감이 보강되느냐를 보여주는 영화다. 영화에 서스펜스를 부여하는데 있어 플롯을 활용하는 능력이 극의 긴장감과 반전에 밀접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참고서 같은 영화다. 플롯을 생각하지 않고 이 영화의 스토리라인을 간단하게 정리한다면 이런 내용이 될 것이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소련의 잠수함 작전을 파헤치려고 한다. 소련은 오래전부터 미국에 심어둔 스파이를 이용해 이를 저지한다. 소련 스파이가 이를 해결하는 방식은 국무부장관과 관련된 스캔들을 터트리는 것.’ 만약 이 줄거리를 순차적으로 풀었다면, 국무부 장관의 스캔들 대목이 가장 큰 느낌일 테니 소련에서 건너온 스파이의 일과 사랑 사이의 갈등으로 이야기를 풀었겠지. 하지만 <노웨이아웃>은 전혀 다른 플롯으로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스파이와 관련된 부분을 완전히 숨기고, 목표가 되는 잠수함 작전에 대한 부분도 최대한 언급하지 않는다. 대신, 스캔들로 인해서 예상치 못한 사건이 벌어지고 그것을 스파이가 수습해가는 과정으로 플롯을 구성한 것.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하면서도 결국 사건의 전모가 모두 밝혀지면 관객들은 애초에 영화가 도달하려던 종착점으로 관객을 이끈다. 플롯을 잘 다루려면 이야기를 멀리서 보는 능력이 필요할 듯하다. 장면과 장면 사이의 효과적인 배치에 앞서 이야기를 나무가 아닌 숲으로 보는 능력을 가져야 플롯의 진정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한편, 브라이언 싱어가 <유주얼 서스펙트>를 만들 때 이 영화를 참고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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