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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마의 씨>는 공포의 실체를 잘 감추고, 또 잘 드러낸 공포물이다. 절제된 공포는 내내 감추기만 한다고 얻어지지 않는 법. 잘 감추면서도 적재적소의 장면에 공포의 실체를 드러내야 절제미가 생명을 얻는다. <악마의 씨>는 ‘악마의 실체’를 어떤 방식으로 드러낼 것인가가 가장 난감했을 부분일 것. 악마숭배집단을 그리기 때문에 어차피 악마의 실체는 피해갈수 없는 부분이다. 미아 패로의 윤간 장면에서 잠깐 드러나고, 아이의 눈에서 잠깐 인서트 컷으로 들어가는 정도로 표현된다. 악마의 온건한 비주얼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대상의 섬뜩하고 두려운 분위기를 잡아낸다. 공포물의 무대를 도심 한복판으로 끌고 온 시도역시 빼놓으면 안된다. 외딴 마을로 도시 사람들을 끌고 가서 벌어지는 공포가 아닌 보다 체감적인 공포. 뉴욕의 중산층 아파트가 악마의 소굴이며, 입주자들이 공포의 근원이라는 설정은 상당히 섬뜩하면서도 직관적인 공포를 준다. 우리가 무심코 넘기는 신문 사회면에서 살인 사건, 자살 사건기사들. 그 피해자 혹은 가해자가 우리 옆집에 살고 있을지 모른다는 섬뜩한 느낌, 다시 말해 도시괴담의 느낌이 <악마의 씨>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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