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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으로 (Into The Mirror, 2003) 감독 김성호 각본 김성호 유지태 김명민 김혜나 기주봉 김명수 이영진 화재로 인명피해를 입었던 백화점의 재개장 준비가 한창이다. 화재관련 피해자들의 반대만으로도 개장이 어려운데 더욱 골치 아픈 일이 터진다. 밤마다 원인 모를 살인사건이 발생하는 것. 죽은 자는 있으나, 죽인 자의 흔적을 찾을 수 없는 미궁사건. 전직 형사였지만 동료를 죽게 한 뒤로 백화점 경호실장이 된 우영민(유지태)은 이 사건에서 묘한 공통점을 발견한다. 사건현장마다 꼭 거울이 있었다는 사실. 이제, 우영민은 인간의 짓이 아닐지도 모르는 사건을 추적해나간다. 영화는 매력적인 공포 밑천을 두 개나 쥐었다. 꺼림칙한 존재로 형상화 시킨 거울과 삼풍백화점을 인용한 영화의 무대. 반대를 무릅쓰고 삼풍백화점이 다시 개장한다면? 그 비극의 공간에서 원인모를 살인사건이 일어난다면? 그리고 거울이 범인이라면? 공포 영화에서 거울만큼 자주 사용되는 도구도 드물지만 의외로 거울 자체로 승부를 걸었던 영화는 흔치않다. 거울에게 살해당하는 프롤로그처럼 영화는 내 뒤통수를 쳐다보는 거울의 기분 나쁜 느낌을 잘 형상화했다. 두 번째 공포 스테이지인 엘리베이터 살인 장면에서 영화는 동어반복을 한다는 게 문제지만. 장소만 다를 뿐 같은 방식으로 공포를 조성하기 때문에 슬슬 이런 우려가 나올 만한데. ‘혹시, 이 영화, 거울밖에 없는 거 아니야?’ 거울을 신기해하던 아이들이나 고양이들도 몇 분 뒤면 싫증을 낸다. 장난감으로 가지고 놀기엔 거울의 재미는 효력이 짧다. 거울을 부각시킬 수 있는 다른 장치들이 동반 승차해야 하지만 영화는 공포를 이어받아줄 후속장치들이 부족하다. 그러니 내내 거울만 가지고 놀아야 한다. 거울 없이도 거울효과가 나타나도록 고려된 공간들은 숨은그림찾기의 매력은 될지언정 공포의 모든 것이 되지 못한다. <폰>의 마지막 장면을 그대로 옮겨온 후반부는 그래서 더욱 아쉬운 부분이다. 거울이라는 효과적인 소재를 끌어들였던 영화가 결국 기존 공포영화의 한 토막에 의지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거울이 위협하자 모든 거울을 깨트리는 장면은 곧 <거울 속으로>의 한계를 고백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거울속의 다른 존재를 상상하는 건 충분히 무서운 일이다. 상상의 단계가 진척될수록 공포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 벗어나는 길은 간단하다. 그냥 깨버리면 그만. 영화 밖 현실 속의 거울은 그래서 나약한 공포 도구일 수밖에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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