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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온 - 극장판 (呪怨: Ju-on, 2002) 감독 시미즈 다카시 각본 시미즈 다카시 오키나 메구미 이토 미사키 우에하라 미사 이치가와 유이 이즈미는 친구들과 흉가에 놀러갔지만 불길한 기운을 느끼고 먼저 나왔다. 며칠 뒤 흉가에 남았던 친구들의 실종 소식이 들린다. 친구들과 찍었던 사진이 '링'스럽게 변하고, 실종된 친구들이 창백한 얼굴로 나타나는데. 공포를 피하기 위해 눈을 감아도 소용없다. 집안의 모든 창문을 다 틀어막아야 한다. 새삼 자신의 아버지가 정신병자로 살다 죽었다는 사실이 떠오른다. 형사였던 아버지는 흉가사건을 맡고 난 뒤 현재 이즈미와 동일한 증세를 보였었다. 그렇다면 이즈미도 죽는 건가? 아까부터 히토미는 등 뒤로 이상한 기운이 느껴진다. 나를 쳐다보는 것 같은 불편하고 기분 나쁜 '그것'의 존재. 아까 낮에 있었던 오빠의 이상한 행동들, 만약 그것과 지금 등 뒤의 '그것'이 연관된 거라면? 하필 이때 오빠가 살고 있는 기분 나쁜 집이 생각난다. 어쩌면 그녀가 감당하기에 등 뒤에 있는 공포는 너무 거대할지 모른다. 이불 안에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 이곳은 나만의 완벽한 피신처. 하지만 발끝에서 느껴지는 기분 나쁜 촉감. 이 안에 나만 있지 않다면? 지금 내 배를 타고 올라오는 존재. 차마 눈을 뜰 수가 없다. 기분 나쁜 검은 고양이로 가득 차있는 방안, 천장에 거꾸로 매달린 귀신과 눈높이가 맞았을 때의 섬뜩함. TV 모니터로 보이는 실체 없는 그것의 정체, 실종된 친구들이 귀신이 되었을 거라는 불길한 예감. 기분 나쁜 남자 아이. ![]() <주온>은 무서운 공포영화다. 기분 나쁜 이미지들의 총공세 모두 강한 적중력을 발휘한다. 안전하다고 믿었던 공간마저 귀신들이 놀이터가 되는 상황들은 관객의 숨을 멎게 만들 만하다. 귀신들의 원혼을 달래 줄 마땅한 대책도 마련되지 않았다. 그냥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수밖에. 기고만장한 귀신들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공격한다. 대낮이건, 상대가 총을 든 형사이건 간에 귀신들은 두려워하지 않는다. 시간과 캐릭터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펄프픽션>식의 구조들은 이야기가 중첩될 때의 흥미로운 상황을 유도한다. 허나, 공포의 지속성 측면에선 효과가 의심스럽다. 에피소드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공포는 계속 조성되지만 이전 공포들과 연관성은 없다. 따라서 각각의 공포들이 모여 하나의 거대한 공포를 이루지는 못한다. 개인기는 뛰어나지만 팀플레이가 먹통인 것. 전, 후반을 화려하게 플레이했으면서도 실속 없었다는 느낌. 때문에 내게 <주온>은 무섭지만 무섭지 않은 공포 영화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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