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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서생 (淫亂書生, 2006) 감독 김대우 각본 김대우 평점 Good! 한석규 이범수 김민정 오달수 김뢰하 안내상 사대부 집안 문장가가 야설에 빠져 풍기문란을 일으킨다는 내용으로 감독이 시나리오를 썼던 전작들 <반칙왕> <스캔들>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영화. 압축적으로 본인의 느낌을 정리하자면, ‘조선시대로 가서 야설 쓴 반칙왕’ 정도 될까나? 야설쓰는 반칙왕. <반칙왕>처럼 일상에 치였던 주인공이 엉뚱한 취미로 인해 인생이 뒤틀린다는 플롯. 여기에 <스캔들> 컨셉의 경망스럽지 아니하면서도 은근히 폐부를 찌르는 음란함. 이른바 '허리 아래'가 아닌 '머리로 사고하는 음란함'이라고나 할까? 다만, <스캔들>이 살색을 직접 보여주는 과감함으로 승부를 걸었다면, <음란서생>은 딱히 친절한 음란함과는 거리가 먼 듯. 문장으로 보여줄 수 있는 최대한의 음란함을 보여주기는 하나, 실상 손에 잡혀지는 음란함이 아닌 고로. 관객의 실망감은 이만저만이 아닐 듯. ![]() 이 영화에서 가장 음란한 장면. <음란서생>은 고풍스러운 19금 코드에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이라 <스캔들>쪽이 더 가깝지 않을까 생각되나 오히려 <반칙왕>이 더 가까워 보임. 이유는 <음란서생>이 시종일관 ‘열정’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 임금 혼자 볼 상소보다는 열화와 같이 댓글을 쏟아내는 열혈 독자를 위해 문장을 바치는 윤서(한석규)나, 오로지 자기 그림이 인정받는다는 사실에 법집행관이라는 본분까지 망각하는 의금부 도사 광헌(이범수)캐릭터가 그 이유. 이들의 일상에 찾아온 반칙 같은 열정은 결국 <음란서생>을 이끄는 가장 강력한 감정이요, 에너지가 아닐 수 없으니. 다만, 2시간을 훌쩍 넘는 런닝 타임은 치명적인 독. 꾸려나갈 이야기가 많아서 길어졌다가 보다는, 전반적으로 장면의 리듬과 템포가 늘어져서 생긴 지연. 대화 장면들의 경우, 주옥같은 대사들로 가득 채워졌음에도 어정쩡한 커팅 리듬이 재를 뿌리고 있는 격. 손살같이 제 할 이야기를 다 하고 퇴장하는 <왕의 남자>와 비교한다면 <음란 서생>의 느긋하기 이를 데 없는 속도는 좀 반성해야 될 부분. 결국, 그런 차이들이 천만 영화와, 간신히 이름값을 하는 영화 사이의 갈래를 만든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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