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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죽을 순 없다. (Short Time, 2005) 감독 이영은 각본 황조윤 평점 Bad! 이범수 최성국 손현주 변주연 강성연 조민기 (스포일러 공개) 줄거리는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의 대충 리메이크 버전. 온갖 비리에 농땡이에, 형사로서 기본적인 깡다구도 없는 이대로(이범수). 그가 갑자기 칼잡이가 던지는 칼을 온몸으로 막고, 도망치는 범인과의 1대1 ‘카배틀’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이유는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 갑작스런 시한부 선고를 받고 이대로는 딸에게 보험금을 남기기 위해 고군분투를 벌인다. 이순신 장군께서도 말했거늘. 죽고하면 반드시 살 길이 나오는 법. 그래서 문제다. 이대로는 지금 당장 죽어야 하거든. 올드 보이 작가가 쓴 거 맞아? 죽을려고 덤벼드는 데 자꾸만 구차하게 구사일생하게 되는 이야기.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와 비교를 안할래야 안할 수없다. 일단 미국버전과 엔딩이 다르다. 이 모든 난리법석이 진료기록부 잘못 봐서 생긴 헤프닝이 아닌 리얼상황이다. 이대로는 정말 시한부환자이며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렇게 가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일단 어떤 영화적 장치를 동원해도 ‘거짓말 시한부 설정’은 관객에게 용납되기 힘들다. 원작 정도야 신선한 맛이 있었으니 넘어갈 수 있었겠지. 가뜩이나 미국 원작을 리메이크 한다는 공식적인 발표도 없었으니 원작과 동일한 엔딩은 더더욱 있을 수 없는 일. 게다가 <아는 여자>도 그런 식의 착각 헤프닝을 보여주질 않았던가? 이대로는 처음부터 죽을 운명이었다. ![]() 뭐, 대충 이런 식의 코메디들. 코믹 장치들이 상당히 클래식하다. 아무리 설정이 슬랩스틱한 오버 코믹들을 받쳐준다고 해도, 대개의 코믹한 장면들은 불편하다. 그냥 옛날 코믹들을 재연하고 있는 느낌. 다음 장면이 눈에 뻔히 보이는 유머러스들을 일부러 모르는 척 연기하는 것 같아 재미없었다. 이대로에게 늘 당하기만 하는 강형사(손현주) 캐릭터는 식상하긴 해도 배우의 연기가 배역을 살렸지만 최성국은 이와는 정반대. 기존 최성국이 맡아오던 캐릭터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는 보이지만 꼭 느낌이 최성국이 최성국을 흉내내는 어처구니. 배우에게 책임을 돌리고 싶진 않다. 작가가 치열하게 캐릭터에게 몰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냥 껍데기 캐릭터를 만들어냈을 뿐이다. 참고로 <올드 보이>의 황조윤 작가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불편했던 부분. 이대로가 딸을 위해 영숙이(강성연)를 찾는다는 설정. 생전 연락도 안한 이대로가 단지 딸을 돌봐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명분으로 옛사랑을 다시 찾는 설정이 불편했다. 왜 그동안 이대로가 그녀를 찾지 않았는지에 대한 설명도 들려주지 않는다. 말 그대로 이대로에게 영숙이는 딸을 돌봐줄 보모 이상의 존재는 아닌 것이다. 이런 감정에 놓여있는 남녀를 가지고 멜로를 붙이려하니까 도무지 붙지가 않는다. 영화 후반부, 이대로의 멜로 모드가 깡그리 신파로 일그러진 이유는 그 때문이다. 찐한 감동을 주면서 끝나야하는 데 객석을 이탈하는 관객들로만 붐비는 이유도 그 때문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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